제목을 13+ 따라해 보았다^^
연휴에 카쿠도 감독의 비욘드 썰이 모두 올라와서-첫 포스트가 올라왔을 땐 전문이 모두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통합본까지 한큐에 올라왔다, 감사한 가운데, 도파민이 너무 과한 나머지 오버히팅으로 다운되는 현상을 몸으로 겪다. 연휴 전에 연이어 야근을 했기 때문이지만 연휴에 효도관광(?)했기 때문이지만, 또 한편, 이 소설이 올라옴에 따라 02를 포함하여 신작이 나올 때마다 불거졌던 그놈의 캐논 얘기를 그록이 자동으로 번역해 읽을 수 있게 된 각국 언어로 보고 있자니 개피곤해졌기 때문이지만. 좋은 말이 있었어도 어쨌든 정보량이 과다였다. 비트 브레이크를 마침 더빙 방영분까지 다 봤었고 하필이면 해커스메모리를 시작한 참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치만 하나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건 그런 거겠지 뚝딱 삼킬 순 없는 거야. 게다가 하나는 여러 개로 되어 있어...
모든 시리즈를 멀티버스로 끌어오는 컨셉 자체는 지금에 와서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방향이다. 몇 개의 시리즈가 이어지면 멀티버스로 연결되는 영화들도 있고, 디지몬 시리즈에서도 처음 하는 시도가 아니고, 당위성에 대한 생각도 물론 있다. 업로드 소식에 기쁘기도 했지만, 피곤하단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다...
대리부트 시기에 극장판을 만들어오는 동안 감독의 불만 표출도 일부 팬들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인데, 나 역시도 이에 대해선 그들과 같은 이유 같은 농도는 아닐지라도, 아... 정말 알고 싶지 않아-의 심정이었다. 실제로도 플로우에 거의 신경쓰지 않았고(트라이 이후로는 어드벤처 신작에 대한 관심을 끊었음. 그냥 제발 그만해라는 생각 뿐이었음.) 그래서 잘 모르지만, 결국 미디어로 공연된 작품이 그런 꼴인 건 변하지 않고 그것이 노이즈로라도 계속해서 존재함에 따라 시리즈의 연명에 기여를 했다는 것도 열받는 일이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은 계속 새로 나오고 있었지만 어드벤처의 이름으로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작품이 나오는 걸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작품이 쓰레기라고 느끼는 데에 있어서 세계관이 엉망진창이라거나 다른 시리즈나 기존 시리즈와 논리가 안 맞는 것 정도는 솔직히 큰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캐붕마저도 그렇다. 워게임이나 역습 같은 극장판이 어드벤처 시리즈와 되게 잘 맞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의 시리즈 안에서도 충돌하는 면면들이 있고, 어드벤처 자체도 대단히 단단하게 잡힌 작품도 아니고, 기준 삼는 원작과도 상당히 다르고,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면에서 적어도 디지몬이라는 아이피로서 이어질 수 있는 코어가 각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코어는 향유자마다 다를 테지만, 이 리부트 시리즈들에 대해서는 유독 그럴 수가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것들을 작품으로 좋아할 순 없지. 내게 재미를 주지 않았잖아.)
반드시 캐논이라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지만 캐논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논리로 "정식" 제작사를 거치지 않았다를 내놓는 것은 좀 당황스럽고 굳이 캐논을 들먹여 무언가 의견을 선취하려는 점에서 약간 비겁하다고도 생각한다. 단순히 감독 개인의 의견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약 180매의 문서는 무시할 수 있는 분량과 정성이 아니다(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코나카 등 다른 시리즈 관계자에게도 검수를 받았다고 하니 단순히 제 썰은 이래요~의 느낌으로 작성한 건 아닐 것이다. 사실상 시놉시스 모음처럼 보였고). 무엇보다 지난 십 년간 나온 어드벤처 ip에서 이렇게 영양가 있는 과잉정보는 없었다! 전에 없이, 요즘 장르처럼 쏟아지는 굿즈는 공허했고, "공식" 매체라고 나온 스토리에서는 새로운 주인공급 등장인물이나 디지몬들이 계속해서 세계를 무너트리고 26년 정도의 시간을 없었던 과거로 만들기 급급했다. 그렇게 해서 뭘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으니 더 답답하고 실망스러웠던 거고. 기대가 컸던 것도 당연히 있는데(내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기대를 했었단 걸 최근에 자주 깨달으며 좀 우습기까지 하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게 단지 정말로 갖고 있던 아이피를 다 없던 일로 친 다음에(트/라/비:인연이니 이별이니 나비 같은 온갖 중요한 메타포는 다 가져와서는 신기루로 만들기) 다시 만들기(인생 2회차는 더 재미가 없는 건가 싶게 리부트한 콜론...)뿐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심포니 갔다 오고서 파워디지몬 OTT 버전(일본판)도 봐야겠고 해서 무인부터 다시 봤고, 13+로 이런저런 얘기들 보면서, 나한테 디지몬 어드벤처가 애니메이션이어서 어필하는 부분은 현실감이란 걸 다시 확인했다. 로케이션의 리얼함도 있지만, 시리즈마다 디지털-현실세계의 관계에 각자의 포인트를 둔 묘사가 무척 흥미롭다. 그리고 인간들이 그 세계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호소다의 극장판과 21화를 놓을 수 없는 이유도 멋진 연출이나 작화보다 먼저, 배경미술이랄까, 실존하는 장소를 비일상처럼, 디지털 세계에 처음 떨어진 것과 같은 낯섦으로 표현하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있다. 더 선호하고 기본으로 깔고 있는 시리즈는 어드벤처이지만 다른 시리즈들 역시 TV 바깥의 현실,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는 현실의 기술과 디지털 환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디지바이스의 형태라든지 기능이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고 디지털 공간에 대한 정의, 그 세계의 형태, 입구 등을 표현하는 방식도 컨셉에 따라 다르다. 방과후 컴퓨터실 가장 뒷좌석 컴퓨터를 통해 몰래 어른들은 모르는 세계를 드나드는 행위의 짜릿함을 지금 만들 수는 없다. 이 기술들은 점점더 빨리 업그레이드 되고/사라지고 기술에 대한 쟁점도 바뀌어서 2010년대 이후로는 디지몬 어드벤처의 모티브를 계속 잡고 갈 수 없어진다. 하지만 무인/02 아이들이 자라서 이 시대를 맞이했다고 생각해 보면, 어느날 문득 와 세상이 왜 이렇게 빨리 변했지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변하는 시점에선 다른 세계라고 느낄 수는 없다.
13+에서 무인/02로부터 계속되는 현실을 무대로 하면서 각 시리즈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는 가벼운 연결을 준 것이 정말 좋았다. 테이머즈 세계 속에서 무인이 방영되고 있다는 설정처럼-혹은 그에 이어서, 디지몬 어드벤처부터 지금 이 순간 방영 중인 비트브레이크까지. 실제로 전혀 다른 층위가 되기도, 연속성이 생기기도 하는 절묘함. 전파를 송수신하지 않는 영화 애니메이션과는 연결되는 감각이 다르다는-극장판 내용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거나 하는 메타적 요소로도 논리와 재미가 있다(유튜브나 각종 오티티에서 더 쉽게, 대부분 볼 수 있게 된 것은 일단 제쳐두고). 무엇보다 그렇다면 내가 있는 곳은 이 모든 TV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는 세계관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 그리고 독자와 시청자를 넘나드는 방식.
그런데 심지어 13+는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것이라서, 온세상 디지몬 팬들이 대충이라도 읽고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이거 완전히 파워디지몬이야. 파워디지몬 엔딩이 너무 무적인 게, [25년 후 전 세계]를 선포해버려서 모두가 속수무책으로 이 세계관에 편입되어버린다. 너무 폭력적이고 포용적인 역설. 게다가 온세상 오타쿠가 온세상 언어로 하는 디지몬 얘기가 한국어로 자동 번역되어서 계속 내 눈앞에 보여. 너무 폭력적이고 이게, 글로벌화야... 이런 게 세계화야... 그런 기분이 된다. 심포니 끝난 뒤 계속 파디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같은 기전이었다. 디아블로몬과의 전투에서 세계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감각. (그땐 각국의 언어로 그냥 일단, 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보다 더 궁극적인-하나의 언어가 되지 않아도 가능한 이상이라는 느낌.)
내용의 디테일에 대한 것은 틈틈이 덕질하면서 채워질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히 좋았던 건 산해 누나 신해의 파트너 디지몬이 아라크네몬으로 진화하는 코도쿠구몬이라는 것... 온세상 사람들에게 파트너 디지몬이 생긴다는 건 호감형의 디지몬만이 아니라 어떤 디지몬이라도 파트너가 된다는 것이다. 너무 무섭고 나쁘고 좀 불쌍한 적의 모습이었던 디지몬이라도... 그리고 그 디지몬이 산해네 집안(?) 디지몬이 된다는 것도 정말 좋고, 작품의 메인 테마에 일관성이 있다. 또 비교적 최신의 다른 시리즈에서 의사로 나온 머미몬을 함께 등장시킨 것도 좋았고. (의사와 간호사 역할을 그렇게 준 것에 대한 불만은 일단 접자. 아라크네몬과 신해의 조합 자체가 미소지니를 포함해서도 너무 좋으니까.) 그리고 나츠코 씨-리키 엄마의 진로(?). 이건 정말 전혀 생각지 않았던 거라-아니 그냥 엄마가 나올 줄 몰랐어 너무 놀랐고 감동했고 엄마가 짱이다. 엄마가 미래다. 엄마에 미친 여자를 미치게 하는 단 몇 개의 단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음에도 엄마 중 누군가를, 게다가 이런 방식으로 다시 등장시키다니요. 그리고 그 단체에 태일이가 소속되어 있다는 것도 정말 좋아.
동일본 대지진을 가져온 것은 좋기도 아쉽기도 했는데, 좋은 거야 당연하지만 역시 잘 움직일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2년 반의 휴가에서 미미 파트는, 실제로 그 별것 아닌 도움을 행하고 있음을 말한다는 게 좋았기 때문에: 디지몬들이 있었다고 해서 뭐가 되진 않았다. 테러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수습을 하는 데에는 디지몬이 가진 여러 종류의 힘(혹은 파워 그자체) 중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미미 옆에는 팔몬이 없었다. 2001년, 2002년을 겪은 미미는 디지몬과 상관없이 이미 그 지역에 있었을 것 같은데. 이어서 타이치와 야마토가 있었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덧붙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아쉬웠다. 그냥, 하나의 해결책을 찾는 것만이 답이 아닐 때, 각자의 길을 가곤 했던 그 어린이들은 얼마나 용감무쌍했나 싶어서. 이게 드라마로 좀 더 길어졌다면(54장이 마지막이길래 아 이거 4쿨짜리 애니 뚝딱인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과 연락이 끊긴 거의 직후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으니 심리적인 동요가 상당했겠다 싶기는 하지만 그게 바로 어드벤처 4쿨의 내용이었는데...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후반에 타이치와 야마토가 느끼는 절망감 묘사에서처럼, 그러니까 내가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하는 것 같은 상황, 내가 무언갈 한다고 해서 현재가 급격히 변하지 않을 때, 그런데도 미약한 힘 말고는 보탤 게 없는 자괴감에도 보탬을 멈출 수는 없다라는 게 정말 좋으니까. 내일이 있다고 믿고 움직여야만 하니까.
이런 무드들을 포함하여 비욘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자체에 대해서는 미묘한 심정이다. 미뤄졌던 데몬과의 전투를 불러온 것이지만. 이건 사실은 영원히 지속될 싸움이라서 좋지만. 싸워야하니까 싸운다. 그런 느낌. 틀린 것도 아니요 나쁜 것도 아니지만 목적성이 보이는 싸움이면 좋겠다는 인상이었다. 애니메이션이었다면 더 구체적으로, 위협받는 PH들을 구한다거나 그 전조를 없애기 위한 싸움이 보였겠지만(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이게 비트 브레이크야...). 소설인데다 잘 읽히지 않는 기계번역, 제대로 살피지 않은 등등의 이유도 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더비기닝의 루이를 꽤 중심 인물로 데려와서 매끄럽게 풀어낸 것은 다시 무척 좋았다. 새 극장판들 공통에서 느낀 답답한 지점은... 그래서 새 캐릭터들을 어쩌고 싶은지였다. 거리의 선아들을 너무 보고 싶었던 나는(파디 속 열등감, 학습된 무기력, 우울감 등등을 안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에 어떻게 공감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비기닝에서 루이 캐릭터의 묘사라든가 서사 자체는 싫지 않았다. 연출이 과해도 트라이만큼은 아니었고(내 생각엔 그렇다...) 디지몬과 전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아프고 위험한 부모, 관리를 기대할 수 없는 배경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질 수 있나? 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나?하는 환경을 보여준 것 자체는 좋았다. 파워디지몬에서 기꺼이 납치된 아이들은 그렇게 끌려왔기 때문에 꿈을 가질 여유가 생겼던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납치를 잘했딘 게 아니고 또래와의 적정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떨어져 다른 애들의 삶을 보고 생각하는 공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암튼, 루이의 기본 설정 자체는 좋았는데-일방적 폭력이 아니라 돌봄에 의한 방치라는 점도 오히려 적정하다 생각했고, 괴로웠던 것은... 그 드라마를 말하기 위함에 있어서 파디 애들이 방해가 되는 것 같다는 거였다. 그 서사를 해결할 수 없어서 디지바이스를 없애는둥 첫번째 선택받은 아이라는둥 갑자기 이런저런 설정을 부수고 갖다붙이다가 안 이어지니까 같이 고민해준다는 거절할 수 없는 프로포즈로 무마해버린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루이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거나 뭔가 변화의 기로가 있는 것도 아니게 되었고 그냥 애초에 잘 지내던 기존 선아들은, 디지바이스만 없어졌을 뿐 계속 잘 지내겠지? 뭐야 이게. 심지어 대단한 방해물이 되지도 않았잖아.
그런 저런 부루퉁한 마음이었는데, 13+가 루이를 다시 정말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인물들에게도 역할을 주었지만, 루이에게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작가를 옆에 붙여서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부터 걸어 나와 새로운 모험에 들어설 수 있는 길목까지 함께 하도록 한다. 애착 대상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서 빠져나와 다른 사람들과-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일지라도 함께 살 수 있도록 26년간의 온 시리즈를 모아서 말이다. 그게 이 캐릭터의 모험의 시작, 그리고 신작(그런데 이들은 영원히 신작이네;) 캐릭터들의 모험의 시작이고 비로소 어드벤처라는 이름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루이 개인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타케루가 긴 이야기를, 디지몬 어드벤처를 쓰도록 만드는 혹은 구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파워디지몬까지의, 한 사람-한 개체가 가진 여러가지 가능성과 다면성을 믿고 직접 부딪혀 보고 자신의 시선으로 판단하기, 함께하려 해 보기, 그런 이야기를 쓰기까지의. 아직 13권까지 나웠고 14권 째를 쓰고 있는 중의...
또 이 글이 처음 올라오기 직전의 일까지 포함해 감독이 겪어온 13+까지의 지난한 여정도 포함됐을 것이어서, 여기까지 해서 총체적으로 좋았다. 좋았다는 게 앞에서 언급한 포인트들처럼 이 안의 내용을 다 긍정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감독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것, 만들고 싶었던 것을 봤고 거기까지 계속해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했다는 점까지 포함해서다.
그 결과 [블로그에 PDF 업로드]라는 점이 솔직히 가장 마음에 든다. PV가 있으니 비용이 충당되어 뭔가 만들고자 했다면 한 편의 온전한(?) 작품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나왔다면 물론 또 재밌게 기쁘게 관람했을 것이다. 하지만 13+에 모든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이만큼 가뿐하게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텍스트라 가능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만큼 온세상 디지몬 팬들이 보고 말을 얹을 수 있었던 건 블로그 무료배포 PDF여서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게 클테다. 게다가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자동번역이 가능한 2026년이어서.
부디 건강하셔서 계속 디지몬 얘기 해주세요. 감독도 디지몬 친구들 민나도 (갑자기지만 현호정의 <옥구슬 민나>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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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고 다시 파디를 보니 감동이 오백 배. 특히 쥰이 나오는 장면마다 괜히 뭉클해지고-오며가며 얼굴을 봤을지도 몰라 전혀 몰랐어도 상관은 없지만, 나츠코 씨 나올 때마다 내가 왜이리 남의 엄마를 좋아해 싶고-난 엄마가 오이카와씨를 만났을 때가 참 좋았어 옛날부터, 미미의 그 장면은 말해뭐해이지만, 정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싶다-다이스케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판을 엄청 오랜만에 봐서 더 새로웠는데, 마지막화에서 미나가 디지털 세계에 도착하면서 겨우 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너무 뭉클한 거야. 한국판은 나 왔어 얘들아, 하는 차이가 좋고 아름다워. 안락한 환상을 부수는 브레이크 업, 마지막 에피소드 제목이기도 한 우리들의 디지털 월드,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오이카와와 함께 버터플라이, 이어지는 엔딩곡 언제나 언제라도의 무자비한 음악 연출도 정말 눈물나. 이건 정말 원본에서 볼 수 있는 거라서. 미래를 꿈꾼다는 게 왜 이렇게 슬픈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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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기 위해 난생 처음 제미나이를 써봤다. 감사하게도 몹시 빠르게 번역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주석까지 더해 읽었지만, 기계번역+나의 알못으로 적극 오해하겠어 라는 심정도 있었기에. 물론 트윗 자동번역 같은 것도 매일매일 쓰니까 그거랑 뭐가 다른데 하면, 당연히 내가 입력해야 쟤가 출력해주는 행위가 달랐고. 중간에 빠트린 문장 잘못된 문장 지적했더니 더 이상하게 창작해와서 잡도리 좀 했다. 디지몬에 대한 정보는 있는지 번안 이름도 얼렁뚱땅 꺼내놓는 건 신기했고. 다갸~ 말투 만드는 것도 사투리도 만드는 거 보고 애쓴다 싶었는데, 이것을 더 정교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라는 생각이.... 흠.
이어서 새로운 애니 시리즈와 오래전에 멈춰둔 게임에 대한 얘기를 하려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또! 다음 이 시간에 ^^ (근데 왠지 그때쯤에 극장판 개봉할 것 같아)
근데 다음 이 시간에라는 말 참 좋은 것 같아요. 다음 이 시간이라는 뜻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