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메모 플레이 감상
계속 했던 생각은.... 아 좀만-한 3,4년쯤 빨리할 걸. 사슬 플레이 후 장장 5년 뒤의 플레이.... 내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근데 아침 6시 30분까지 디.얘.함)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사슬 플레이어 및 주인공의 주변인 스토리라는 설정이 그리 와닿지 않는 것이었다. 곧이어 했더라면 더 느껴졌을 것도 같은데, 한편으로 난 사실 이런 설정?이 주제부까지 되려면 처음부터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서 주제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런 감상이 나온 것이지만.. 예를 들어 제로투/테이머즈도 말하자면 어드벤처의 사이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만 누가 갸들을 주인공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이 애들은 주인공 의식이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여튼 틈틈이 세계를 구하는 싸움을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고 우리는 덜 중요해도 해야할 일을 해야 해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게 좀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아니 그다지 안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아!? 같은 생각이 계속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그런 주인공적 마인드?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도 아닌 것 같고?-어 너는 애초에 세계의 중심이 아니었으니깐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데에 똑디 사는 데에 괘념치 말아라, 정진하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릴 때 읽은 어린이용 창작소설 중에 배추흰나비애벌레와 유추프라카치아?를 난치병 환아들-골수병 종류였던 것 같다,에 빗대어 표현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디테일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책 생각이 계속 나서 혹시 집에 책이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 없었네ㅠ 그 소설에서 소아 병동 생활이라든지 치료 과정이 제법 상세하게 나왔어서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저런 것들의 영향으로 병원 배경이라든가 병원 생활, 병간호 등 돌봄의 얘기:그에 따르는 상호고통에 대한 얘기를 꽤 재밌게 보는 편이다. 의학드라마 같은 거라기 보다.. 환자의 심리나 보호자의 심리, 보호자 외 주변인들의 심리 같은 것. 상황이 아무래도 복잡하다보니-죄책감이라든가 육체적 괴로움 같은 게 극단적으로 다가오고 아무래도 모순적인 감정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아프기까지 한데 더 쉽게 지치기마련이니까.... 에리카 남매의 갈등도 이런 것인데다 애벌레-나비 모티브도 겹치니 흥미롭게 보던 와중에, 이런 것을 즐기기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플레이어 캐릭터였다; 예상밖으로 너무? 미연시였고? 그러니까 더더욱 주인공이 아닌 이들의 싸움 같은 소주제?가 완전히 충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그런 방식을 채택했을 수도 있는데-결말의 어떤 부서짐을 위해? 걍 평범하디 평범한 나(약간 엉뚱한 매력?) 어쩐지 자꾸만 호감을 얻는데!?(라는 설정 같은 거 그냥 평범하게 미연시 주인공이잖아!? 누구보다 주인공이잖아!? 라는 생각에. 물론 이 게임의 주요 인물 중 미소녀라고 할 만한 건 에리카뿐이지만 전반적인 정서가 미소녀 대신 디지몬? 미소녀 대신 이런저런 사람들? 모두가 나를 필요로 해...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계속 주인공이 아님을 강조하는 표현이 나오는 게 굳이 싶은 생각이 들고-그니까 주인공 안됨을 왜 그렇게 의식하냐고 그게 주인공 의식이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고... 사슬 할 땐 안 그랬냐, 고 하면 일단 내가 캐릭터 성별을 고를 수 있었고, 오히려 이런저런 여럿이 주인공인 것 갘아서 딱히 세상의 주역 이런 게 어필되지도 않앗으며 그러니까 왜 이런 미연시의 플레이어가 찐따도태녀이면-아니 그냥 여자애면 안되는데<라고 묻고 싶은 거겠죠...... 일본 게임이 다 그렇지라고 할 수도 있긴 한데-걍 시스템적으로, 그래서 새삼 디지몬 게임이란 무엇인가.... 같은 생각을 쓸데없이 하면서(쓸데없는 이유: 겜창이 될 수 없는 허접체력. 게임 생태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안겜플집단. 게임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타겟층이 아님. 디지몬 겜 잘 모름) 그러나 이 미연시 게임에서 주인공을 선택한 사람이 동급생 소꿉친구 소년 유우뿐이란 게, 그 평범하고 어떤 것 아닌... 찐따도태오타쿠남의 식이 아닐 사람들만 있게 된단 게 통쾌(?)한 지점이고 아마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겠다 싶었으며, 갠적으로 후반에 에리카와 유우의 자리가 바뀌었다고 해야할까 에리카의 자리를 유우가 맡게 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오토코노코 캐릭터 이상으로 뭔가 역할을 하는 것도 같고, 어떤 위치를 잡을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간다, 그런 느낌으로 좋았던 게 있었다. 영구기관 트친의 유우에리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여기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 중에서도 서사적으로 어떤 끝?까지 가는 칭구들이라는 점이 상당히 좋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에리카만큼 천재도 아니고(그러기는 쉽지 않음) 여자도 아니고 찐타도태남보다도(이건 내가 너무.... 정말로 평범 일반 사용자를 과하게 폄하하는 것 같기도 해..... 그렇지만... 그렇지만....) 기피하고 싶은 남자됨 자각 없는 남자애에게 남자로서? 동시에 마누라로서? (;;) 위치를 주는?? (근데 쓰다보니 뭔가 열받네) 그치만 유우는 행복해 보임... (근데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어.... 사실 이것조차 너무 판타지라 짜증나긴 했어... 그러나 유우가 하고 싶은 게 생겨 다행이다 정말로....)
비슷한 맥락으로, 미연시의 특징이자 나름의 의의?인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여캐가 나옴을 추구하면서, 종장에서 플레이어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라는 점에서는 가산점을 주고 싶었다. 게임 시리즈 안에서 여캐 디자인 몇몇은 저게 뭐야 싶은 건 어쩔 수 없어서(단지 헐벗은데다 뭔 말도 안되는 의상 디자인 때문만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디폴트 남캐-바리에이션 여캐 같은 것도. 애니메이션 여캐 디자인도 아쉽지 않은 건 아닌데 애니는 아무래도 스토리 흐름이 좀 더 있다보니...) 게임 신도들이 애니메이션 신도들을 알못이라고 할 때마다(일부러 신도라고 썼으니 신도까지는 아닌 분들은 타겟이 아님을 알아주길... 그저 셰도우일 수 있음... 게임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어떤 억울함이기도...) 나 하라고 만든 게 아닌 것 같아서 안하는데 어쩌라고 같은 심정이 될 때가 있다. 근데 일단 나는 디지몬이니까 게임까지도 한다..... 의 정도로 게임 자체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고, 진짜 평생에 플레이한 게임 양손으로 세고 남을 수 있는데-절반 이상이 카트라이더 나올 쯤이고, 그중에 둘 또는 하나가 사슬해메가 된 거임. 그렇다보니? 더욱 이런... 좀 분명한 코드가 싫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대체 왜 싶기도 한데, 그래서 비교적 헐벗은 류지의 존재와(뭐지 이 수요없는 공급 같은 기분이 들긴 했는데-말넘심인가? 미안합니다 하지만대체 왜 또는 남자의 벗김에는 도저히 상상력이 미치지 않는구나 싶은 애매함이었네요) 이런저런 다양한 성격 유형(물론 전형적이지만)의 여캐들이 열심히 제갈길로 흩어진다는 점은 좋았다. 페이라든지 페이... 페이도 참 좋았지요.... 페이의 모두와의 혐관적 관계, 그러나 그녀의 찐사가 따로 있다는 점 같은 것. 머 물론 그것마저도 어떤 유형일 수도 있지만? (근데 난 너무 씹덕남의 여캐 취향이긴 해.... 그래서 짜증나는 거기도 해..... 그니까 사실은 미연시되지 않은 게 슬픈 것이야.... 그티만 페이는 조앗어 백합씹덕남적으로....)
그리고 누구보다도 에리카가... 제갈길을 간다. 최초?이자 최후의 욕심을 낸다. 아무래도 이 얘기는 에리카의 기억이고 에리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엉엉ㅜㅜ 사실 플레이어가 뭔지? 미연시를 하든지 말든지는? 뭐 상관없고!? 에리카가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할 것인지만이 중요했던 거야.... 암래도 처음부터 좋았던 건 에리카의 조그만 방-너무 더울 것 가타.. 뭔가 김씨 표류기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무드. 히키코모리라고 하긴 좀 글치만... , 그렇게 작은 방-번데기 같은 방 안에서는 거기서 말라죽거나 나오거나의 문제다. 선택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애벌레 마음 나도 모르겠으니까, 에리카 자신도 주변의 모두도 에리카가 거기서 나오길 바랐고 그러기 위한 영양분을 주고 있었으므로... 그것이 독이든 약이든? 초반에 추추몬 만나서 디지털 월드에 대한 얘기를 듣는 장면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그걸 서버 제일 안쪽에 감춰둔 것에 마음이 무너짐....ㅠㅠㅠ 뭔가 하고 싶다, 뭐가 되고 싶다 그런 걸 말할 수 없고, 말하고 싶지 않고, 나한테 욕심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소중한 것이고,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그런 심정들이. (글고 난 거기에 함께 하고 싶엇던 건데 왜 플레이어를 그렇게 상정한 건데:초과몰입하기에 게임을 하면 제정신X가 된다는 걸 깨달음 그래서 과몰입하지 않기.를 택해야 돼.... 그런데 왜 플레이어를 * repeat 3 ...)
에리카 기억 장면들은 비주얼이나 음악 등등이 쯔꾸르 게임? 같은 감성이 있어서-마치 에리카가 프로그래밍 접하고 처음 만든 게 그런 모양이었을 것만 같은 그런, 그러니가 에리카의 기억 서버가 그런 형태여야만 했을 것 같은, 에리카에게 해커 활동을 포함해 이런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인 시대여서 가능해진 세계들 활동들 만남들 같은 것들이 숨통을 틔게 하고 좀 더 살아있어야 겠다는, 그게 부담이더라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것들이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넘 ㅠㅠ (아니 근데 초카구야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데 넷상에서 덕질해왓던 그것이 삶이엇던 모두가 공명하지 않을 수 없긔,,.... 난 솔직히 그정돈 아니었지만.... 그정돈 아니어서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더이상 몸이 남아있지 않다고, 버틸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을때-혹은 그만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오이카와가 영혼으로서 디지털 월드를 일구었다면 에리카는 기억으로 또 앞으로의 삶을 담보로 디지털 월드를 구축한다는 느낌. 그리고 그것이 혼자 처박혀 있어야 했던 그 작은 방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디지털 월드는 삶이엇습니다 삶!!! 그런 사람들이라는 게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슬프기도 그러나 그것이 삶이기도.... 하는 생각. 한편으로 현재의 대디지털시대에 자신이 사망한 뒤 온라인 상의 기록, 활동 내역 같은 것은 모두 삭제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것, 운영상의 이유로 사라진 많은 사이트와 서비스와 그에 대항?해서 이런 블로그를 비롯한 크고 작은 규모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기록-공유 매체가 생기는 것, 그걸 운영하고 퍼트리고 거기서 자생하고자 하는 움직임, 등등을 생각하면, 또 당장에 클라우드 연동해두었다가 뭔가 뻑나서 영영 찾을 수 없게 된 일정 기간의 내 사진과 영상 등등을 생각하면 기억을 간직한다는 것, 물질화한다는 것, 데이터-정보화 한다는 건 일견 무력하고 무의미하지만, 그럼에도 기억하려고 하는 행위 그자체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진짜로 남는가 아닌가 라는 것보다 게임을 플레이 했다는 그 자체처럼 기억을 하고자 남기고자 애써왔다는 어떤...
그런 이유로 에리카가 살아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어서 류지의 폭주나 최종 결정 앞에선 이미친오라비를 봣나,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고(물론 연명치료를 계속할 수는 없겠지 언젠가는 결심을 해야겠지 니도 어릴 때부터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또 마음이 너무 안 좋긴 해..... 몇 년 전에 엄빠랑 할머니랑 아직 정신 있을 때(?) 해놔야 한다고 셋이서 연명치료 거부 동의서를 작성하고 왔는데 먼가 새삼 부모도 독립적인 개체로군... 하는 생각과, 그랬구나 알겠어 같은 말 외에는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것이 떠올라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서도) 에리카의 결정 자체에 대해서도 어떤 엔딩 그림을 위한 그림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왜냐면 내 입장에선 선택지가 전혀 없으니까.... 내 주인공되지 못함(?)에 대해선 이 지점이 젤 통렬하지, 에덴을 구하니 뭐니, 싸움이 어쩌니 저쩌니보다 너를 구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거지만.... 그러나 나는 내 선택을 하는 거고(나한테 주어진 선택지: 이 게임을 플레이 하기) 너는 너의 길을 선택하는 거고. 그건 너의 삶이니까.... 내선택과 네선택이 갈라지는 건 어쩔 수 없고 그런 것이 참 감동과 허무가 있고 그것마저 참 나비로군아,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젠장 어떤유형의남타쿠 시점으로만, 그를 계몽하기 위해? 게임 만들지 마......ㅠㅠ (내가 씹덕남이었다고....!? 근데 씹덕남이 아니어도(물론씹덕남일수도있은...) 너와 함께할 수가 없다고!? ㅠㅠㅠ)
기억과 나비를 사용하는 데에서 애프터 양도 당연히 떠올랐고... 미뤄두었던-구매해두고 싶었는데 절판이 풀릴 것 같지 않아서 결국 대여한 나비탐미기도 읽었고... 했는데 남겨짐 자체나 기억의 어떤 성질 그런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고-아니많이한것같하더할수잇엇던게없엇을뿐이야, 추추몬의 진화 형태들에 대한 생각을 좀 했다. 후디에몬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 스팅몬도 그래서 일부러 만들었는데, 디지몬의 진화 트리가 여러 갈래라는 게 새삼 재밌고 좋았어. 정우 생각도 당연히 많이 하면서.... (어떤 결말까지 포함해 오이카와가 될 수도 있었던 아이가 형사가 되다..... 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죽지 마 어린이들아 어른도 같은 얘기란 게 정말 좋아...) 시작 디지몬이 하나라도 몇 가지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 진화 자체의 가능성도 그렇고 모든 디지몬이 이브이라는게 참 맘이 울렁거림... 그런 점에서, 라스에보가 나비 모티브를 쓴 건... 진짜 너무너무 ..... 아쉬운 것임... 하기 전에도 글킨 했지만 아쉽다고 말하기도 참 부족하고 진짜 이건.... 머 어떤 모티브에 너무 무게를 가질 필요는 없지 싶음서도 글케 추억템이 되어서 뭐가 좋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야.... 예를 들어 토이스토리처럼 영원히 이어지는 장난감으로라도 쓰려면 그렇게 없애버린다든가 가능성을 자꾸 줄이는 방식으로 하면 결국 써먹을 수 없잖아 사실은 어드벤처 죽이기 프로젝트였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면 !?
스타터 디지몬들이 후디에 삼인방과 각각 연관된 디지몬이었던 것 같은데, 겜 하다보니 죠그레스체들 만들겠다고 난리법석이었고, 한두 챕터 남겨놓고 죠그레스 아직 못했다고 어뜨카냐고 뺑이치다가 영구트친모임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서 적당히 마무리 해버렸다..^^; 그래서 마지막에 토우몬 둘이 된 게 좀 웃겼고 ㅋㅋㅋㅋ (아니 난 글케 될줄 몰랐지;;) 근데 난 치토세가 젤 좋았어서 만족스러웠허. 뭔가 이런 포지션의 캐릭터들은 확실히 좋아하는 것 같음. 팀의 일짱도 아니고 애매포지션?이고 그래서 소속감도 딱히 없어 보이는데 충실하게 팀을 유지하고자 함...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함, 사유:에리카가 만들어달라햇으니까< 이런 거가.... 토도도 좀 이런 느낌이야. 팀 굳이 안 꾸려도 되는데 팀 소속이 되면 되게 충실하고 필요하면 앞장서서 만들고. 너무 여미새처럼 말하는데 그런 나머지 진심으로 여미새인지 의심스러운 것도 ㅋㅋㅋㅋ 글고 약간의 궁금?한 점은 그래서 그 수족관은... 단지(?) 어떤 에피소드들을 위해서였던 건가..?!-백합물 혹은 비엘물의 데이트 장소 제공을 위한???? 메메땅을 위한 장소인가!? 알 수 없지만....... 수족관 왜 늘 이런 감성과 용도로만 쓰이는지 좀 아쉽다. 상대적으로 바다가 넘 재해의 이미지라 그런가.
이어서 세이버즈랑 어플몬도 쫌쫌따리 보고 있고 빝브도 계속 보고 있고 경주 수학여행 가서 디지몬얘기에 또 미쳐가지고 디지몬 뽕이 안빠져 파디가 좋아 상태가 계속되다. 수학여행 너무 잼잇엇어 또가자
세이버즈 얘기 좀만 하자면, 그러려고 본 거기도 하고 해서 빝브랑 연관되는 지점이 당연히 많았는데, 새삼 이거 왜 까먹고 있었지 ? 했던 게 바이오 트리오였다. 팀세븐이잔아..... 깊이 들어갈 수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어떤 핵심 같은 거라고도 생각해서 팀세븐이 꽤 전면에 나온 게 좋았던 건데(국가의 원죄...) 이게 있었군 했다. 이쿠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암래도 여긴 디아스포라를 어케 다루느냐의 것이고-그러나 비교적 어리고 또 청소년기에 사람 사이에 섞이고 있어서 사실 디지몬 됨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모노노케 히메같은 엔딩은 마사루가 하니까 유키다루몬이나 메르크리몬에 대한 감정의 영향이 더 클 것 같은. 여튼 바이오 친구들 디자인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너무나도 팀세븐이자 오행성 측의 어떤 군대식 사람들이고 - 군대식 특유의 분위기가 싫었던 로즈와 쿄... 라고 생각하면 (로즈는 미감이 싫었던 정도라면 쿄는 그 계급성이 싫었던 걸까 하는) 암튼, 디지몬과의 합체도 참으로 여러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은... 언제나 이런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도 때때로 제발!!! 싶은 심정이기는 한데 근원적인 지점이기도 하겠지 생각할 수 있는 피해자됨의 저점이기도 할 것 같고.... 글서 쿠라타에 대한 분노는 너무 당연해서 금방 잊혀지고 바이오가 되고 싶은 애들의 욕망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완전 다른 얘기지만 트친님 후기 보면서 또 생각햇던 건 쌈박질 하는 씨피에 대한 것이었는데.... 어디에서보다 주먹질하는 시리즈인데도 내게 엄청 씨피 울림 있지 않았던 것은 일종의 트레이닝으로 느껴져서였을까 싶었다. 싸우는 것 주먹질 말고 방법을 모르겠어! 같은 뉘앙스라기보다,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이미 그것이 굳건한 공식이고 이 세계의 생태 방식으로 느껴져서? 기본적으로 마초력을 내세우는 시리즈인데, 그러다보니 도리어 싸움이 부각되지 않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개큰특징이지만 상대와의 문제보다는 자기자신들의 문제 해결에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또 어떠한 문제가 자기 자신의 문제라는 걸 아는 애들이었단 것도 큰 것 같고(예를 들어 대태는 고딩씩이나 됏지만 자기 문제를 타인에게 전가하고 책임지게 해서 저에게 씨피가 되었어요 영원히 철들지 말길 ㅋㅋ). 어쩌면 빝브가 내게 씨피로 안 오는 이유도 주먹질로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고차원의 시대가 되어버린 거지 꼭 주먹질해야만 싸우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상식적인 반응이랄까. 말하자면 성가신 캐릭터들이 아니고 말귀를 잘 알아먹는 애들이라는? 글고 먼가 같이 있을 때, 혹은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는 내가 불편해질 지점이 없어서...(씨피를 오ㅐ 하시는 건가요 저두 모루겟네요....) 그래서 사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서사들이 되게 매운맛이긴 한데 세이버즈의 정신은 결국 마초적인 힘이 세상을 구하거나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까? 같은 거라고 생각. 세태의 그것과는 굉장히 반대되는 얘기, 단번에 그건 아니지, 라고 대답을 들을법한 질문이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
해메 후기 쓰다가 찾아보니깐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자체가 세이버즈부터 시작된 것이 좀 흥미로왔는데 디지털 매체나 데이터의 이용가치가 달라지는 분기였나 싶기도 하고... 미지의 혹은 좀 압도될만한 힘이 아니라 뭔가 써먹을만한 다루어도 될 것 같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방향이 잡혀서일까 싶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 손 같은 게 아니고 너무 잘 보이는데 형체 없는 손 뭐 이런 느낌?
지난달 말에 게게게-기타로의 탄생을 보고 전원 옥쇄하라 읽은 뒤에, 잠시 역사란 무엇인가. 상태 되었던 것도 있는데,(그리고 경주 수학여행도) 아무래도 요괴 이야기로 푼다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디지몬-요괴의 흐름을 이어가려면 뭔가 반드시 짚어져야 한다고도 생각하는데, 또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은 인상이 있고... 특히 빝브는 디지몬이 엄청 종속적이기 때문에 공존 이전에 독립이란 단계가 있으면 좋겠는데-단순히 부모 자식 관계라고 해도 그렇고, 보소호의 일도, 일단은 보호이지만 인간이 없어도 생존 및 자립 가능한 지역으로서의 방향이어야 하지 않으려나 싶은 거. 하루오미나 택틱스처럼 뭔가 전부 일단은 덮어두는 느낌이라... , 기프트 편이 그 얘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면서도, 기프트 자체는 독립보다는 인간-디지몬의 역할을 반전시킴으로서 사상을 표현하고 있어서 좀 다르단 감이 있다. 사이비만으로도 할 수 있는 얘기가 많기도 하고, AI와 종교의 연관을 생각해도 더 확실한 방향이야 있지만, 신토와 전쟁과 종교를 모두 가지고 할 수 있는 방향은 솔직히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반전주의라는 것만으로 좌파적인 사상이라는 거 자체에 안타까움마저 느끼지만. 여튼, 애초에 공존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시작한 이야기라면 중간 과정도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겠지만. 아무래도 독립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겠지 싶은 것도 사실이고... 근데 내가 좋아하고 인상적으로 본 공포물도 다 일제강점기 같은 억압이 깔려있거나 전쟁, 가정폭력 배경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원한? 억울함? 분노? 가 이런 거겠거니.
암튼 게게게는 정말 좋았다. 영화 자체도 잘 만들었고, 드라마 템포도 좋고... 개봉했을 때도 평이 좋아서 궁금하긴 했었는데 괴이 연출도 좋았어서 영화관에서 봐도 좋았겠다 싶었어. 고어하긴 한데, 그럴 수밖에 없지 싶은 내용. 자살특공대에서 도망친 사람이 전범 피해국과 그 사람들의 입장에 서게 되는 과정에서의 두려움? 머뭇거림? 같은 것의 표현, 두려움인지 부끄러움인지 그런 감정들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 그 징그러운.... 욕심이라고 해도 되는 수준인지 모르겠어 왜 그렇게까지 오래 살고 이어나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집념 같은 것을 너무 잘 표현했다. 전쟁과 착취에 몰입하고 정당화하는 어떤 논리랄까, 진짜로 자신들이 뭔가 쌓아올렸고 이루었고 잘하고 있었다는, 그덕분에 발전한 거라는-누가 원했지? 바로 누구라도 뭐라도 착취해야했던 너희가... 믿음, 신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역겨운 거. 그 밑에서 죽어가거나 같은 가해자(?)의 모습이 되어가는 사람들도 너무 잘 표현하고, 한편으로 가차없기도 해서 이렇게까지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사실 우리나라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 피해를 말하자면 이후의 각종 내전까지 이어지고마니까 단칼에 말하기 어렵고 복잡해지고... 그렇다 생각한다. 피해자 되었을 때, 가해자를 이해하고 싶어지니깐....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그런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찾고 싶어지니깐.... 글고 국가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갖기도 어렵잖아.
글고 어플몬 보는데 타이거쿤 집안 보고 기절할 뻔함. 식은땀 났음.... 이렇게까지 보여준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안동김씨37대손 뭔 최씨 36대손 이런 수준으로 커버쳐야 할 것 같잖니(아니 그걸로 안 될 것 같지만....) 글고 어플몬이랑 어플드라이브 설명하면서 인공지능과 컴퓨터 발달에 전쟁 배경도 언급해서 이런 걸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도 좀 궁금하고... (걍 그러고 끝일 수도 있지만)
여튼 어플몬 초반에 몇 편은 봤던 기억인데 거의 안 봤었나보다. 더빙이라 그럴 수도 있고, 이래저래 신선하고 재밌는데 약간 예상밖의 감상은 뭔가 도레미 시리즈 보는 것 같아..! 그래서 바다가 여자애였다면...!!!!! 하는 어떤 간절한 마음이 들고 말았다. 사슬해메랑 시기가 비슷했나? 바다도 주인공은 영웅이 같은 애지, 말하고 마는 그런 캐릭터인데, .... 아니 그니까 난 그런 말을 쓸 거면 여자애이기라도 했으면..... 이란 생각도 드는 것임-물론 에리가 있지만 에리뿐이고 아이돌이고... 물론 모든 남자애들이 주인공 의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달래주는 것도 남자애들만 달래준단 말이냐 그런 기분이 들잖아~~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좀 패배주의적이란 건 이해하지만서도 (나역시도...) 레미 같은 디지몬(어플몬이지만)이라면 남자애가 (그것도 도서부라면...) 주인공인 것도 맞긴 해 그러나 성비가 아쉬운 건 어쩔수 없고 그러나 성비와 상관없이(?) 캐디 자체는 좀 흥미롭다. (영웅이가 바다를 왜이렇게.... 아니 난 진짜 크리스마스 에피에서 트리장식 달아주는 거 보고 더큰대한민국을 편견이 이렇게까지 지켜준다고 되었잖아.... 어 영웅이가 너무 바다바라기잖아.... 바다 생각만 하면 분위기가 달라지잖아....) 개그가 생각보다 웃기고 번안의 맛이 느껴지는 게 좋음.
레미 생각나는 좋음에 떡갈나무 서점이 좀 큰데, 마치 마법당 같아서....-너무 진짜 너무 수상한 지하공간도 있음:마치라잌 벙커였던 것만 같은. 레미 볼 때도 마법당이 넘넘 좋앗으니깐. 도서부-도서관과 서치몬의 조합도 너무너무 알맞고 좋은데 좋아하는 여자애 집은 서점이야! 그리고 그 서점이 동네 친구들의 아지트야 <내 마음이 너무 좋아... .... 나두 어릴 때 서점하는 친구 대여점하는 친구가 너무 부러웟어. 대여점에서 맨날 만화책 한두 권씩 걍 보고. (죄송합니다) 사실 작중 규모나 서비스는 도서관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에 보려고 시도했을 때는 어플+서치라는 게 너무 직접적인 느낌이고 뭐랄까 나는 모르겠는 뭔가의 홍보용 애니메이션 느낌이었어서 더 쏘쏘했던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오히려 아하, 알겠다, 싶어서 아니 나 정말 얼리어답터는 절대 못되겠군 같은 감상과, 실시간 디지털/AI/네트워크 반영 시리즈 만들기라는 거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중요한 건 내가 서치한다는 것이고, 내가 방법을 찾고 해결하겠다는 의지이고, 그 시작에 책을 놔주다니 뭔가 소녀감성적이고 근본 있어 보여서 소녀처럼 설레어 했다.
어플몬에서 바다의 주인공 되어감을 보여주는 방식도 책이랑 직결되는데, 말하자면 힘멜이라면 그랬을테니까, 같은 건데, 프리렌 작품 자체는(애니메이션만 보긴 했지만) 그저그렇단 인상이라 무슨 차이인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거 같지만 일단 느낌엔,.. 어떤 영향력에 대한 의식을 좀 더 하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의 행위의 윤리적 의식도 있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인식. 매체의 영향력. 미디어의 힘 같은 것. 매체의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반드시 기록되지 않더라도 어떤 이야기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혹은 찾고자 하는 건 너무나 오래된 어쩌면 본능과도 같은 것이고 언제까지나 할 수 있다. 그니까 마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처럼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영향이 반드시 긍정적이지는 않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그 힘이 무서운 거라고....
그리고 한편, [사실은 여기가 중요함^^] 리키가 쓴 소설 디지몬 어드벤처가 바다에게 닿은 것 같았는데, 마치 디지몬 어드벤처가 방영 중인 테이머즈 세계의 타카토처럼, 그러나 카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소년이란 게 [마침내 도래한 텍스트힙의 시대에(!?)] 정말 감동됨. 정보의 바다의 기원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건져올릴 수 있는 거라면 그런 바다인 거라면.... 서치를 할 수 있는 그 웹이라는 것의 기반이 되는 정보, 정보의 바다의 기원 같은 것이 있다면 그건 역시 책이잖아....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너무 좋고말고 13+의 크로스오버가 넘 벅차고말고 02와 13+의 엔딩에[또한 의도하지 않은 그 양식과 형식에] 너무 벅찬 책만듦이가 되...... 바다가 좋아하는 보라네가 서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가 아지트가 되는 데 감동하고 마는 것도 여기서 이어진다... 근본으로서의 책과 그 저장고 같은. 일본은 또 책을 본 자로 쓰니까.
더해서, 바다의 모험 메이트인 타이거와 에리를 유투버와 아이돌로 설정해서 책을 포함해 미디어의, 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얘기가 강조되는 것 같다. 책-매스미디어-소셜미디어 같은 매체의 흐름도 보이고... 그리고 타이거나 에리는 바다보다 자기 자신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있는 편이고. (이런 것도 뭔가 레미 생각나는 지점이긴 한데, 제목에서부터 레미가 주인공격, 메인인 격이지만 사실 레미 캐릭터 자체는 특정한 중심이 없고-이런 특정 서사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개체여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을 계속 보여준다. 세상을 지키는 것=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90년대-00년대 작품들의 큰 주제이기도 하지만, 바다도 뭔가 이런 범위에서 보다 일상적인 단위로서 현상을 유지하고 싶은 느낌이 있달까? 최근에 무슨 마법소녀 계보에 대한 설명을 봐서인지 그런식으로 대입하게 돼.) 모두가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더욱.... 무엇을 볼 건지를 넘어 무엇을 전달할 건지.... 같은 것도 생각하게 된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를 좁혀가는 과정. 책을 읽는다는 것도 지식의 습득도 있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거나 확인하거나 하는 과정이고. 자기 서사가 유행(?)하는 것도 이런 흐름이겠지 싶고. 물론 세태나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 이런... 셀프 컨텐츠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좀 피곤하긴 하지만....
뭔가 전반적으로 주변인을 자처하며 꾸려지는 스토리가 많다는 인상이다. 내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다가 그렇지 않게 되는 흐름이 너무 옛날 클리셰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은 다들 내가 중심이 아닌 걸 너무 일찍 깨닫는? 거 같고 그럴 생각도 의지도 없는데, 또 메타인지라든지 주제파악을 미덕으로 여기며 거의 강권하고 있고? 근데 솔직히 난 이게 좋은? 괜찮은? 현상인지 잘 모르겠음. 태어날 때부터 주욱 무균 상태를 일구고 싶은 일환인 것 같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내 몸을 축소시켜 두는.... 그런다고 상처를 안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글고 앞에서 말했듯 너무... 내가 세상의 주인공 아니니까, 는 역으로 내가 주인공이야를 너무 의식하는 발언이기에. 그래서 바다가 난 주인공이 될 거고-그러고 싶고 여기 이 친구들 다 내가 세상의 중심으로 간다를 지향하고 주인공의 정의가 타인을 돕기, 행복하게 하기 <라는 점(이야기를 통해 배운 주인공이란 세계를 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ㅜㅜ), 그 방법으로 어플몬을 엄청나게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 이 이야기에서도 그걸 숨기지 않는 점이 재밌는 것 같다. 도구와 깊이 공명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점이 아니고. 여튼, 절반 정도 본 것 같은데 갑자기 스토리 미쳐가서(p) 이게 뭐고 ;;; 하는 중.
최종 빌런으로 등장하고 있는 리바이어던이라는 것에 또 무릎을 탁 치고 말아서. 사실 리바이어던몬(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지몬 자체는 언급이라든지 컨셉이라든지 주워들어서 낯선 게 아닌데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채석장 시리즈가 거대한 리바이어던을 분해하기여서.... 어려워서 빨리 못 읽는 중이기는 하지만 리바이어던이라는 개념이 권력 그자체로서 표현되는 것과 그런 이유로 권리를 쉽게(?) 양도하게 되는 태도를 해체하고자 하는 그런 느낌... 세상의 종말도 위 책의 저자를 비롯한 가속주의 비판 논조 논문과 연구를 참고한 연구로 요거는 먼저 읽었는데, 특히 기후적 종말에 대해 가속주의자들의 요지를 반박하고 있다. 디지몬은 가속주의에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용해하면서 가는 장르라서 내가 주로 읽는 책이나 동의하는 논지와 부딪히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점이 좀 재밌달까. 글고 어플몬이 그 모순을 꽤 잘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펀치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로와.
그외에 책을 막 쫌쫌따리 쫌쫌따 보고 있어서 .... 머라 쓸 건 없고... ^^:;; 셔터우의 세 자매는 도서전에서 (내맘대로)타이완 문학 권위자 김이삭 번역가+천쓰홍 작가+(몇 달 전부터 아랑하는)박혜진 편집자 삼합의 북토크가 있다 해서 달렸다. 어쩌면 소설 속에서, 미친 사람들의 비명을 노래를? 보고 싶은 것 같기도 해 나는... 그것이 느껴질 때에, 진짜 이야기이고 삶이고. 고통이즈라이프... 반짝이려면 날카로워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글고 이건 별로 좋은 읽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타이완을 떠올렸을 때의 조온습을 텍스트로 이렇게까지 구현한다고 싶은 감이 있다. 각자의 타이완이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떤 특정 시기 특정 감수성 특정 공기의 타이완. 완전히 내부자라기보다 외부자가 가지는 인상과 내부자가 겪는 경험의 괴리가 뒤엉켜 있으며 어느 한쪽 만으론 정의할 수 없는 것. 대만 작가의 소설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백퍼센트 외부자니까 뭐라 단정할 수는 없는 거지만.... 이 소설도 배경이 되는 셔터우에 내도록 머무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대부분 외부에서 이 지역으로 들어와서 발붙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모든 시선들이 모여서 한 장소를 구성하는 형태다. 글고 퀴어 작가들이 갖고 있는 신체에 대한 탐구력도 좋은데, 그걸 샤머니즘적으로? 어떤... 한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넘 재밌었고 또 여러 감각으로 어떤 장소를 표현하고 기억하려고 한다는 게 좋았어. 일단 문장이 너무 좋음. 숨이 막힐 것 같음. 모든 것들이, 등장하고 있는 모든 명사 대명사 고유명사들이 자기 얘기를 내놓는 것 같은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 같은 번잡함이 진짜 버겁고, 좋다. 이런 습도나 밀도가 한국 문학에는 잘 없고-뭔가 한글이랑 한국어 자체가 모던하기도 하고 그것이 한국적?감성?에서 툭툭 던져졌을 때 더 좋은 느낌이 있는 것 같고(나한테 그런 것들이 어필되)... 중국이나 홍콩 같은 다른 중화권과도 무게감이 다르고. 바글바글한데 그게 사람만의 것은 아닌 느낌이 좋음. 모든 것이 일어나서 나 사연있어 나도 있어 나도 나도 하고 막 터져 나오고 난 걍 속수무책으로 허겁지겁 읽어야 되는 거지. 먹고 토하더라도 일단 먹겟단 마음으로.... 도서전에서 북토크도 재밋엇고 참가자 질문도 뭔가 여운 남아.... 에세이도 읽고 있는데, 역시 너무 재밌고 몸에 대한 긴장이 없다는 건 무슨 기분일까....
5월 말에는 미뤄둔 똑딸, 핫했던 송이연 달리고, 6월엔 쌓이면 봐야지 했던 오사카환상선을 달렸고.... 7월에 블리치 다 보려고 시작함 그 소년만화를 보기에 너무 나이를 먹었단 얘기도 봤는데, 솔직히 난 요즘이 만화가 너무 재밌는 것 같아... 그동안 안봐서 몰랐어. 물론 너무 자극적인 것만+유명한 것만 보기도 했는데.
똑딸은 여전히 똑딸. 정말 흥미본연으로 봐서 딱히 할 얘긴 없다. 걍 너무 무서워와 너무 재밌어를 오가면서, 소명이가 제발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중. 명소민 생각은 더 정리하고 싶기는 하지만 사실 점점 정리가 되어서(?) 뭐라 말할 게 없어져가기도 해. 그냥 틈틈이, 명소민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송이연은, 뭐냐면.... 나는 이런 걸 한국소설에서 보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런 느낌. 한국소설 잘 안 보는 사람이라 뭐라 말하긴 좀 그렇긴 한데, 적당히 촌스럽고? 자극적이고? 너무 세태소설이고? 너무 네이트판 같고? 걍 어떤 썰 같고? 그런 것을 소설 장정의 뭔가로 보고 싶다 그런... 나레이션 외의 대사들이 전부 경남 방언인데, 네이티브로서 너무 너무 너무 잼있고 끔찍하고 너무 싫고 근데 너무 알겠어 그리고 정말 싫고.... 근데 지금 내가 약간 딴세상 사람이라는 한걸음 떨어진 상황에서 보니까 그냥 재밌기도 해. 근데 너무 싫어...... 그리고 싫어하는 게 싫고.... 그런 심정이 날 너무 복장터지게 해..... 근데? 나레이션을 넘 잘 쓰심..... 아름답게..... 안 아름다운 상황에서도...... 그래서 문학..... 이라는 생각을 해버린 듯. 만화라서 너무 좋은데도. 텍스트가 좀 압도적으로 좋은데, 텍스트의 빈 자리에 절묘한 컷들이... 그 작화가... 어케 일케 그려 싶었어. 표정 묘사라든가 만화적 표현들이 넘 잘 되어있어. 작가 후기에도 이 표현법-가장 효율적인!!을 만들려고 노력한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것도 넘 재밌었다. 만화로서의 감정적 울림을 줌. 바다 별로 안나오는 것도 좋고 ㅋㅋ 이 지역 특유의 폐쇄성과 욕망?? 같은 게 넘 미칠 것 같애... 그니까 이게 어느정도 수혜를 받은 지역이라서 영 뭐가 없진 않은데 발전하기엔 사람들이 너무 짐승이고(?) 너무 투박하고? 실제로 뭔가 과잉되어 있고 그런 게... 이러쿵저러쿵 하기 좋은 인간상들, 그런 감정의 골을 건드리는 것도 있는데.... 난 자꾸 사람이 그렇게 되는, 그리고 한편 이러쿵저러쿵 할만하게 만드는? 배경 환경 이티씨를 보게 되는 거야. 근데 너무 사투리니깐 너무 아는 말이니깐 자꾸 그 배경 속 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오사카환상선... 너무너무 재밌고 너무 아름답고 아니 너무 눈물 나. 그리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대드는 어린이들이 정말 많이 나와 미치겠허(pppppp) 근래에 본 만화 중(몇 개 없지만) 제일 섹시하다...... 배경도 그림도 대사도 연출도 너무 아름다움 진짜.... 전후 이십 년 뒤라는 시점도 좋고 파친코도 생각나고..... 좁은 해협을 건너다녔던 사람들이 다 나와서 각자의 혼란을 쳐다보려 하는 게 정말정말 좋아... 거처할 곳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부락 만들어서 발붙이려고 애쓰는 얘기< 라고 쓰고 보니 션베이커 영화 이래서 좋은듯, 어케 안좋아 정치적이기도 하지만 아주 개인적이기도 하고 이게 인간사야 싶어진다. 본진 브백마 한다해서 영화도 보고 연극도 봤는데 그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퀴어 수난사인데다가, 카우보이의 역사라든지,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왜 함께 살고 싶은지 같은 것의 밑바닥에 실은 다들 집이 없어, 인 거니깐....ㅜㅜㅜ 내 집 내 지역 내 나라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 나를 환영할 것 같지 않은 느낌... 내가 있는 곳 어디도 나를 안전하게 해줄 것 같지 않으니까 스스로 내 몸을 지키고 살아남아서 어른이 되어서 무엇이든 하고 말거라는 어떤 의지 같은 것이 넘나...ㅠㅠ 아니 근데 그림이 진짜 너무 아름다움... 소년소녀 정말 많이 나와 청년도 소년 같아... 어린이들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이들에게(같은 어린이들에게도) 겁쟁이라고 하는 그 무모함 무지 같은 것이 너무나 좋다. 그걸 걍 넌 몰라서 그래라고 넘기지 않고 찔려버리는 어른도.
갸루거제 보고 감동 받아가지고 원이 자컨 달리고 인생에 유투브 이렇게 많이 보는 게 첨인데 와 이래서 다들 유투브 봤구나 + 할머니 유투브 좀 그만 보세요에서 전자가 압승하는 요즘.... 근데 짧은 건 안 돼 최소 30-40분 이상이면 좋겠어 나 밥 먹어야 하니깐... 암튼 송이연 이어서 거제 소녀의 거제 여행기 보니깐 또 생각 많아짐.... 서울에 왜 있으려고 했더라? 라는 건 이제 너무 지나가버린 일이 된 것 같고, 떠나자니 내가 뽑은 적도 없는 오세훈 서울에만 있다가 떠나야 한다고!? 같은 기분이기도 하고 업종 자체도 서울에 너무 몰려 있고 사실 서울이 너무 싫지도 않아.... 부산은 가고 싶지 않고-거제에서 낳아줘서 고맙다고 할 수 있는 거제소녀가 대단하다, 물론 나도 부산에서 태어난 게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냐. 좀 한참 나중에나 가고 싶어질 거 같은.... 울 애들 최소 이십 년 키울 생각하면 이사 많이 다니고 싶지 않으니까 다음 집은 좀 더 알박기로 가고 싶은데 인생은 부평초이고 물이 너무 깊어~~~ (사실 얕을 수도 있지만...ㅠㅠ)